그녀는 이러한 심리를 ‘강박과 집적’이라는 개념으로 예술에 담아 냈습니다. 반복되는 점의 패턴은 우주의 별과 지구처럼 개별적인 존재들이 결코 고립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상징하며, 동시에 ‘자기 소멸’의 경지를 표현합니다. 이는 자신의 몸이 무한히 반복되는 물방울 패턴 속에 파묻혀 사라지는 이미지를 통해 자아를 잃는 두려움을 예술로 형상화한 것입니다.
그러나 그 소멸은 곧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담고 있으며, 쿠사마는 이를 통해 소멸과 증식이 공존하는 우주의 질서를 시각화하고 개별 존재가 작품 속에서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.